식물성 식품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할까요?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동물성 식품이 모두 위험하고 혈관을 막는 주범일까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입니다. 사람도 포유류이죠. 다른 포유류와 사람은 DNA가 95% 유사합니다. DNA가 유사하다는 것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산도 비슷한 형태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글의 순서는
1. 동물성 기름에 대한 오해
2. 고기와 심장병: 안셀 키스( Ancel Keys )의 콜레스테롤 가설과 그 비판
3. 또 다른 실험: 미네소타 관상동맥 질환 실험
4. 건강한 식품 선택을 위한 새로운 관점
5. 요약
1. 동물성 기름에 대한 오해
그렇다면 동물성 식품을 먹었을 때의 흡수율과 이용률은 어떨까요? 우리 몸의 생체 구조와 유사한 만큼 동물성 식품이 더 효율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왜 동물성 고기 기름이 혈관을 막는 주범으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수십만 년간 고기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섭취해 왔습니다. 반면, 식물성 기름을 대량으로 섭취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삼겹살 같은 고기를 먹으면 만족감이 매우 높습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영양 섭취도 잘 되는 느낌이 들어 배도 든든하죠. 이런 음식을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고 하는데,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는 단연 으뜸입니다.
※ 컴포트 푸드 (comfort food):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음식
2. 고기와 심장병: 안셀 키스( Ancel Keys )의 콜레스테롤 가설과 그 비판
원래 인간은 고기를 좋아하고, 우리 몸은 고기에 포함된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몸에 좋은 고기가 혈관을 막고 건강에 안 좋다고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1953년 미국의 생리학자 안셀 키스가 주장한 "혈중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면 심장 질환이 생기고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콜레스테롤 가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7개국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7개국 사람들의 포화 지방 섭취와 심장병 사망률이 비례한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이 연구는 선택적인 데이터 사용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고 심장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와 적게 먹고 심장 질환이 적게 발생하는 나라를 미리 선택하여 구성했다는 지적입니다. 만약 무작위로 여러 나라를 조사했다면 그런 연관성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죠. 심지어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음에도 심장 질환 발병률이 낮은 프랑스 같은 나라는 제외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연구의 편향성을 시사합니다.
3. 또 다른 실험: 미네소타 관상동맥 질환 실험
콜레스테롤 가설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1968년부터 5년 동안 진행된 미네소타 관상동맥 질환 실험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대신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옥수수 기름과 같은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게 했습니다. 무려 9,5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실험 결과, 식물성 기름 섭취 그룹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졌습니다.
[출처] 학술지: 1968년 The Lancet
Controlled Clinical Trial of Effects of Dietary Fat on Survival from Myocardial Infarction
저자: Ivan D. Frantz, Frederick J. Stare, Edwin B. Anderson, Arthur P. Keys, Frederick G. Bruns, Richard B. Davis, Richard L. Grande, James T. Guyton, James D. Kark, Henry L. Taylor, Robert F. Widdowson, Joseph R. Williamson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참가자들에게서는 사망률이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 결과는 안셀 키스가 의도했던 바와 달랐습니다. 오히려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으면 심장 질환이 증가하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는데도 심장병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땅콩버터를 예로 들어볼까요? 땅콩버터를 먹으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질 수 있지만, 오메가-6 지방산이 과도하게 많아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미네소타 관상동맥 실험에서 식물성 기름 섭취 후 심장 질환 사망률이 늘어난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른 오메가-6 위주의 식물성 기름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1968년 이 실험에서 이미 특정 식물성 기름이 오히려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밝혀졌습니다. 이 실험은 잘 설계된 이중 맹검 실험 (이중 맹검 실험: 참가자나 실험자 모두 누가 특정 치료를 받는지 알 수 없는 실험)이었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의 실험을 다시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같은 실험을 제안한다면, 식물성 기름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이전 결과를 알기에 사람들의 참여를 얻기도 어렵고 윤리적으로도 재고해 볼 문제일 것입니다.
4. 건강한 식품 선택을 위한 새로운 관점
채소나 과일 위주로 식사하는 비건(Vegan) 식단을 선택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질 수 있지만, 오메가-6 지방산의 불균형이 발생하여 몸에 염증이 많이 생기고 혈관 내 혈전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비건 (Vegan) : 동물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식품과 제품을 피하는 생활 방식
미네소타 관상동맥 질환 실험 요약
● 1968년부터 5년간 진행된 대규모 이중 맹검 실험으로 9,500명 참여
●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6가 풍부한 옥수수 기름 위주의 식물성 기름 섭취군과 비교
● 실험 결과, 식물성 기름 섭취군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특히 LDL)는 감소
● 그러나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 발생
● 특히 65세 이상 참가자에서 사망률 증가가 두드러짐
● 이 연구는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가 항상 심장 질환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 인간의 DNA와 가장 유사한 동물성 식품과 그 지방이 우리 몸에 더 적합하며 필요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요약
● 동물성과 유사한 인간의 DNA 구조로 인해 동물성 식품은 우리 몸에서 흡수와 이용이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음.
● 동물성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은 안셀 키스의 콜레스테롤 가설과 편향된 7개국 연구에서 비롯됨.
● 미네소타 관상동맥 실험에서는 식물성 기름이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췄지만, 심장병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함.
● 오메가-6가 많은 식물성 기름은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
● 모든 식물성 식품이 건강한 것은 아니며,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균형 있는 식단 접근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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