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의 역설: 혈관 vs 뼈, 비타민 K2가 주는 놀라운 해결법

뼈는 튼튼하게, 혈관은 깨끗하게! K2의 두 얼굴에 주목해야 할 때

비타민 K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크게 K1(필로퀴논)과 K2(메나퀴논)로 나뉩니다. 비타민 K1은 주로 녹색 잎채소에 많아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타민 K2는 체내에서 합성되거나 발효 식품, 동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되며, 칼슘 대사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비타민 K2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MK-7 (메나퀴논-7) 형태가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이 높아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의 순서는

1. 비타민 K2의 칼슘 제거 기전과 생체 내 효능

2. 비타민 K2(MK-7)가 풍부한 음식

3. 동맥경화 질환자의 복용량

4. 임상 사례와 연구 논문 출처

5. 마무리 요약

1. 비타민 K2의 칼슘 제거 기전과 생체 내 효능

비타민 K2가 혈관 내 침착된 칼슘을 직접적으로 '제거'한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칼슘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적절한 위치(뼈)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 핵심 기전은 바로 MGP(Matrix Gla Protein)라는 단백질의 활성화에 있습니다.

• MGP 활성화: MGP는 혈관 벽에 존재하며, 칼슘이 혈관에 비정상적으로 침착되는 것을 막는 강력한 억제 단백질입니다. 하지만 MGP는 비활성 상태로 존재하다가, 비타민 K2에 의해 활성화되어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 칼슘 침착 억제: 활성화된 MGP는 혈액 내 유리 칼슘과 결합하여 칼슘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석회화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합니다. 마치 칼슘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죠.
• 뼈 건강 기여: 비타민 K2는 MGP 외에도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라는 단백질을 활성화하여 칼슘이 뼈에 제대로 흡수되고 이용되도록 돕습니다. 즉, 혈액 속 칼슘이 혈관이 아닌 뼈로 향하도록 유도하여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관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냅니다.

가. 생체 내 효능

• 혈관 석회화 억제: 동맥경화, 심장 판막 석회화 등 혈관 질환 예방 및 진행 억제에 기여합니다.
• 뼈 건강 증진: 칼슘 흡수를 도와 골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 심혈관 건강 개선: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나. 부작용 및 주의사항

비타민 K2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드뭅니다. 하지만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응고제(와파린)와의 상호작용: 와파린은 비타민 K의 작용을 방해하여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비타민 K2를 과다 섭취할 경우 와파린의 효과를 감소시켜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와파린 복용 중인 환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다른 항응고제(DOACs)와는 상호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알레르기 반응: 매우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소화기계 증상: 고용량 섭취 시 메스꺼움, 설사 등 경미한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비타민 K2(MK-7)가 풍부한 음식

비타민 K2, 특히 MK-7 형태는 특정 식품에 풍부합니다.

• 낫또: 가장 대표적인 비타민 K2(MK-7)의 보고입니다. 일본의 전통 발효 콩 식품인 낫또에는 100g당 수백 마이크로그램의 비타민 K2(MK-7)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 특정 치즈: 고다(Gouda), 에담(Edam), 브리(Brie) 등 일부 발효 치즈에도 MK-7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동물성 식품: 육류(간, 닭고기 등), 달걀노른자, 버터 등에도 MK-4 형태의 비타민 K2가 소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MK-4는 체내에서 다른 K2 형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3. 동맥경화 질환자의 복용량

동맥경화 질환자의 비타민 K2(MK-7) 복용량에 대한 명확한 통일된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할 때, 일반적으로 하루 100~300mcg (마이크로그램) 정도가 권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예방 목적: 하루 100mcg 내외.
• 심혈관 질환 관리가 필요한 경우: 하루 180~360mcg 범위에서 복용량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량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존 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비타민 K2 보충제 복용 여부와 용량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4. 임상 사례와 연구 논문 출처

비타민 K2의 혈관 건강 효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논문들이 다수 있습니다.

• Rotterdam Study (로테르담 연구):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로, 비타민 K2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및 대동맥 석회화 진행 억제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Geleijnse et al., J Nutr, 2004)
  Geleijnse JM, Vermeer C, Grobbee DE, et al. Dietary intake of menaquinone is associated with a reduced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the Rotterdam Study. J Nutr. 2004;134(11):3100-3105.
• Prospect Study (프로스펙트 연구): 비타민 K1과 K2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로, 특히 MK-7 형태의 K2가 동맥 석회화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Gast et al., Thromb Haemost, 2009)
  Gast GC, de Roos NM, Sluijs I, et al. A high menaquinone intake reduces the incidence of coronary heart disease. Nutr Metab Cardiovasc Dis. 2009;19(7):504-510.
• Brandenburg VM et al., JASN, 2017: 만성 신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K2 보충이 혈관 석회화를 늦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 연구 결과입니다.
  Brandenburg VM, Schurgers LJ, Ketteler M. Vitamin K in the treatment of vascular calcification in chronic kidney disease: beyond the myth. Kidney Int. 2017;91(2):288-292.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들이 비타민 K2의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기전을 밝히고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규모의 장기적인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5. 마무리 요약

• 비타민 K2는 칼슘의 적절한 체내 배치를 돕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특히 MK-7 형태가 중요합니다.
• 주요 기전은 MGP 단백질 활성화를 통해 혈관 내 칼슘 침착을 억제하고, 칼슘을 뼈로 유도합니다.(골다공증 예방)
• 효능은 혈관 석회화 억제 및 뼈 건강 증진이며, 부작용은 드물지만 와파린 등 항응고제와 상호작용 주의가 필요합니다.
• 낫또가 비타민 K2(MK-7)의 가장 풍부한 공급원이며, 일부 발효 치즈와 동물성 식품에도 소량 포함됩니다.
• 동맥경화 질환자의 복용량은 하루 100~300mcg 내외가 권장되나,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많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는 더 필요하며, K2는 보조 요법임을 인지해야 합니다.